날이 살짝 덥긴 했지만
햇볕 쨍쨍한 것은 아니라
걸을 만했다
이정표를 보고 올라갈 수 있는데
나는 길치니까 지도 켜자
부산에 살고 있으면서
요기는 처음이다
날이 더워 밖에 나와계신건지
주민분들이
종종 보였다
어떤 할머니 분들은
엄청난 계단 앞에서
시원한 식혜를 팔고 계시더라
나도 하나 사먹었다 천원!
우린
168계단 말고 모노레일 타고
가자
모노레일 탈 수 있는
정원은 8명
주민분들이 오시면
양보해야 한다
처음에는 좀 불만이었는데
이분들은 여기 살고 계시면서
관광객들 때문에 불편한 일들이
꽤 있을 테니
이 정도는 양보해야 한다고
남자 친구가 나름(?)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내 마음을 바꾸었다
그래 생각해보면
우리 집 앞에 맨날 낯선 사람들이
우글우글 사진 찍고
쓰레기 버리고 가고
그러면 싫을 것 같다
조용히 구경하며
주민분들께 민폐끼치지 말자
그러고 보니
다들 조용한 것 같기도 하고
이바구길이 뭔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
모노레일을 내리니까
바로 옆에 전망대가 있다
시야가 탁 트이고
저 멀리 부산항이 보인다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테마 거리
옛날 부산의 모습이
남아 있는 장소였다
우리 아빠가 어렸을 때
활보하고 다녔던 골목들이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바구 공작소에는
이 지역의 역사와 마을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있고
아,교복도 빌려주었다
대여료가 1000원이란다
우리 엄마가 입었을 법한
교복을 입어보았다
교복 한번 입었을 뿐인데
느낌이 색달랐다
신나게 사진 찍고 그곳을 나와
길 따라 내려오면
기념품 파는 곳, 전망 좋은 카페, 막걸리 파는 곳
등등 예쁜 장소들이 보인다
이번엔 모노레일 말고
168계단 도전!
내려가는 게 덜 힘드니까 ㅋㅋ
내려가면서
모노레일도 구경하고
뷰도 감상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것들도
사진 찍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려가는 도중에 168 카페가 있는 데
그곳에서 쉬며 뷰를 감상해도 좋을 것 같았다
특히 야경을 보면 예쁠 것 같은데
늦은 시간까지 하려나..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여기 마음에 든다
다음엔 야경 보러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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